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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야기/베트남 소식

F1 베트남 하노이 그랑프리

by 인포션 2020.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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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FIA 포뮬러 1 

 

월드 챔피언쉽 in 하노이

 바닥에 붙을 듯이 낮은 차체의 스포츠카들이 굉음을 내뿜으며 눈 깜빡할 사이에 연기와 함께 사라지는 장면을 TV 화면에서 한 번쯤은 보셨을 거예요. 흔히 F1이라고 부르는 FIA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FIA Formual One World Championship - 줄여서 F1 또는 포뮬러원) 경기 중계 말이죠.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경제규모로는 세계적인 3대 스포츠 축제라고 불리는 F1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세계 3대 스포츠라기엔 좀 괴리감이 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세계 21개국을 순회하면서 총 21라운드에 걸쳐 치러지는 규모와 티켓파워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래서 한국도 10년 가까이 F1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었고 어렵사리 2010년 전남 영암에서 그 숙원을 이뤘었죠. 계약권을 따낸 2013년까지는 대회가 속행되긴 했지만 전체적인 결과는 유례없는 대폭망.

 

  경기장이 완벽하게 완공되지 않은 상태로 첫 시즌이 속행 됐었죠. 게다가 어설픈 경기 운영과 중계 그리고 흥행실패로 라이선스는 연장되지 않았고 개최권이 박탈된 아픔 기억이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고사하고 선수단의 숙소도 구할 수 없을 정도로 당시 영암의 인프라는 최악이었는데 허허벌판에 지어진 서킷이었으니 결과는 처음부터 예견된 상태였었죠. 하다못해 화성의 갯벌 어디쯤만 되었어도 수도권의 막강한 배후에 힘입어 그토록 처참한 흥행실패는 없었을 겁니다. 

 

전남 영암 서킷

 

 

 다시 하노이로 돌아와서 베트남 하노이 F1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까요?  F1의 2020년 그랑프리는 3월 13일에 시작해서 11월 29일까지 경기가 치러질 계획이었으나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로 인해 잠정 중단된 상태입니다. 일정대로라면 4/3부터 4/5에 걸쳐 웅웅웅~~ 하는 거친 엔진 소리가 하노이 허공을 가득 메웠을 겁니다.

 하노이 서킷이 제 숙소에서 차로 겨우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보니 기대감이 상당했는데 많이 아쉬운 상황입니다. 가변 식이긴 하지만 관람석도 다 지어진 상태였고 거리의 홍보물과 매체들이 한창 대회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던터라 김이 확 빠져버린 거죠. 그런데 하노이 시민들의 실망감은 정말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생각해보니 베트남은 건국이래 이 정도 규모의 국제 스포츠 경기 유치한 적이 없었습니다.

 사실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 팔람방 아시안게임도 원래는 베트남이 유치권을 따냈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개최를 포기한 이력이 있었거든요. 당시 베트남 국민들이 입었던 자존심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기에 더더욱 그럴 수 밖에요. 다른 국가도 아니고 하필 다방면에서 경쟁국가로 여겨지는 이웃나라 인도네시아가 그 개최권을 빼앗아 갔으니 말이죠. 

 

 

 

 

베트남 하노이 그랑프리

 하노이 서킷은 한국의 영암처럼 별도의 전용 레이스를 만든것이 아니라, 모나코나 싱가포르처럼 '시가지 서킷'입니다. 시가지 서킷은 평소엔 일반 도로로 쓰이다가 경기가 있을 때 임시로 설치하는 형태이죠. 하노이 서킷은 여타의 시가지 서킷과는 달리 직선 코스가 많다는 것이 특징인데요, 그래서 이런 경기장 형태가 선수들에게 또는 기록에 어떤 작용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이미 메이저 그랑프리로 자리매김한 싱가포르 서킷이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비교되고 경쟁관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노이 서킷 

가장 긴 직선코스를 가진 도심 서킷

 

 하노이 도심 서킷은 미딩(My Dinh) 국립경기장을 중심으로 조성이 되었어요. 대표적인 한인타운인 미딩에서 치러지다보니 한인 관람객도 엄청날 거라 예상됩니다. 참고로 서킷으로 쓰이는 도로의 일부가 제가 임차한 창고에서 걸어서 2,3분 거리에 있어요. 당연히 꼭 직관할 겁니다.  하노이 서킷은 국제 자동차연맹(FIA) 공인 디자이너 중 한 명인 헤르만 틸케가 당담했다고 해요. 영암 국제 자동차 경기장 서킷, 러시아 소치 오토드로모 서킷 등을 설계한 인물입니다. 

 

 

 

 

 하노이 그랑프리의 운영은 베트남의 빈(VIN) 그룹의 자동차 제조사 빈 패스트(VinFast)가 담당합니다. 빈 패스트는 베트남 최초의 자동차 제조사로, 2020년 하노이 그랑프리 개최를 위해 빈 패스트가 전액 출자한 베트남 그랑프리(Vietnam Grand Prix)를 설립했다고 합니다.

 빈 패스트는 미국 GM과의 합작사입니다. 얼마 전 지인의 빈 패스트 최초의 SUV 모델, LUX SA2.0을 얻어 타본 적이 있는데 아주 훌륭하더군요. Exterior는 이미 만족스럽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Interior도 상당히 고급스러웠어요. 블라인딩 테스트로 여러분이 빈 패스트 차량의 실내에 앉아 보게 된다면 제 느낌을 이해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엔트리급 자체가 저가 사항이 아니어서 국뽕이 중국 못지않은 베트남 국민들의 습성상 강산이 한 번 만 바뀌면 외국기업을 넘어서 내수시장을 확실하게 잠식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엊그제 뉴스를 보니 한국의 현대가 2019년 동남아 시장 가운데 베트남에서 사상 최초로 도요타를 뛰어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하던데 긴장해야 할 것 같아요. 베트남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 물론 축하해야 할 일이지만 아쉬운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확실히 몇 년 사이 도로 위에 자동차가 눈에 띄게 증가한 건 사실입니다. 현대차 그룹(현대, 기아)의 자동차들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80% 정도가 모닝이나 i10급의 경차, 혹은 수입해온 중고차들입니다. 중국시장에서도 브랜드의 대중성을 위해 먼저 택시 공급에 집중해서 결국은 저가 메이커, 소형 자동차의 이미지가 굳어져서 실패한 경험을 답습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라인업으로 공략을 했으면 하는데 중국에서의 학습효과가 소용이 없었나 봅니다.  중형 이상의 세단이나 SUV 차량은 여전히 일본 메이커들이 거의 독점하고 있어요. 세단에서는 대형은 물론이고 소나타급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죠.  고급차 시장은... 네. 예상대로 독일과 일부 일본 브랜드가 장악을 했습니다.

 추후에 빈 그룹과 빈 페스트에 관한 글도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빈 패스트 모델 LUX, SA2.0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하노이 도심 서킷의 총길이는 5.565km입니다. 서킷은 22개의 코너와 2개의 긴 직선코스로 이루어져 있죠. 참고로 영암 서킷의 최대 직선거리가 1.2km인데, 하노이 서킷은 그 보다 300m가량 긴 1.5km에 달 합니다. 기존 도심의 도로를 이용해야 해야 한다는 한계를 고려해볼 때 상당한 길이 입니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이 직선코스에서 335km/h의 속도까지 올릴 수 있을 거라고 하네요. 일반적으로 시가지 서킷은 런오프가 좁고 방호벽이 코 앞에 붙어 있어요.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노면의 상태가 레이싱 전용 서킷에 비해 좋지 않아서 사고의 확률이 놓다고 합니다. 동시에 코너는 많고 직선은 짧고, 노폭 자체도 좁기 때문에 코너 공략을 비롯해서 추월도 어렵기 때문에 드라이버들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레이스를 운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노이 서킷은 긴 직선코스를 가지고 있어서 어느 정도 고저차가 있을지, 서킷에 어떤 함정들이 드라이버를 괴롭힐지 아직은 미지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굉장히 다이내믹한 레이스가 펼쳐질거란 사실입니다. 특히 도심 서킷은 일반도로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주장보다 폭도 좁고 관람석과의 거리도 가까워 한 층 박진감 넘치고, 속도감이나 사운드가 말 그대로 관객들의 심장을 고동치게 만들 겁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저는 무조건 직관합니다!!

 하노이 서킷은 지금까지의 포뮬러 1 서킷 중 모나코, 아제르바이잔의 바쿠, 싱가포르에 이어 네 번째 시가지 서킷이며, 이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달리게 될 서킷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하노이 서킷의 구조

 마치 홍학을 닮은 것 같은 구조의 하노이 서킷은 레이스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테크닉을 다 뿜어낼 수 있게 설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구불구불한 영역은 다운포스※가 무척 중요한 구간으로 리듬감을 갖고 가속과 감속의 연속된 움직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되고, 가운데 움푹하게 들어간 곳은 과거 터키 이스탄불의 자랑거리였던 코너 구간 처럼, 고속으로 가속하며 코너링하는 구간으로 하노이 F1의 상징이 될 가능성이 높은 곳 입니다. 나머지는 두 개의 직선코스로 되어있네요.

 ※다운포스(down force)란, 공기 역학적으로 차의 바디를 노면 쪽으로 억압, 하양 하는 힘을 말하는데, 이 다운포스가 증가하면 고속 안전성은 높아집니다.

 

 

 

입장권 가격은 - 일자별로, 좌석별로 상이함.

일반 티켓 1,050,000 VND ~ 1,750,000 VND (약 ₩50,000 ~ ₩82,500)

그랜드스탠드 티켓 2,330,000 VND ~ 9,090,000 VND (약 ₩115,000 ~ ₩455,000)

 

 

 코로나19가 언제 끝나서 이곳 하노이에서 F1 경기가 시작될지 아직은 요원하지만 손 꼽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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