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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M

언택트시대, 떠오르는 산업과 저무는 산업

by 인포션 2020.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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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가 불러올 나비효과

 

 강자들의 절대 포지션들이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햇병아리들에게 넘어가는 일은 심심치 않게 발생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런 변화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또는 생각지 못한 시점에 일어나곤 했죠. 

 흔히 '블랙스완'이라고 불리는 파과적이고 엄청난게 큰 어떤 사건이 일어나서 갑자기 격변이 일어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런 변화들은 이미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시나브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고요.

 잔이 채워지면 비워지고 그 빈잔은 또 새로운 술로 채워지기 마련이죠. 전통의 강자들은 무대의 뒤편으로 사라지고 새로운 유니콘이 등장하는 사례는 수 없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을 꼽자면 필름산업의 강자인 '코닥'이 있겠네요. 어린 시절 카메라고 사진을 찍고 현상소에 필름을 맡기고 설레는 마음으로 필름과 인화된 사진이든 봉투를 받아 들던 순간이 생각나시나요? 그런 추억이 있는 분이 있으시다면 당신도 아재!! 90년대까지만 해도 집안에 하나씩 있던 니콘이나 올림푸스 필름 카메라.. 지금은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겠네요. 요즘은 핸드폰 카메라가 워낙 성능이 좋아져서 사실 그 흔하던 DSLR도 예전만큼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폰으로 찍고 개인 SNS에 바로 업로드하는 시대이니 말이죠.

 충격적인 사실은 글로벌 대기업이었던 코닥은 2012년 파산하게 됩니다. 130년의 역사가 한 순간에 시장에서 녹아내린 겁니다. 1980년대 후반 최대 14만 5000명에 달하던 직원수가 2만 명 미만으로 급감하는 경험을 했었죠.

 백과사전의 대명사였던 '브리테니커'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어릴 적 같은 동네 1살 터울 형네 집 거실 책장에 꽂혀있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세트를 보고 엄청 부러워하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요즘은 제 아무리 두꺼운 백과사전이라고 해도 방대하게 쌓여가는 정보를 담아낼 수 있는 인쇄물은 없다고 해고 무방합니다. 차라리 네이버에서 쉽게 검색되는 두산백과가 몇 백배 많은 정보를 갖고 있겠네요. '위키디피아'가 굴지의 사전들을 대체한지 이미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에어비엔비'도 좋은 예가 되겠네요. 불과 2년전만 해도 제가 주로 머무는 하노이에 손님들이 찾아오면 일일이 취향에 맞춰 호텔을 예약해주는 게 참 귀찮은 일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에어비엔비로 알아서 숙소를 예약하고 오더군요. 호텔에 비해 저렴하고 편리하다나...

 

 문제는 코닥도, 브리테니카도, 유수의 호텔들도 이런 세상의 변화를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짐작을 했을 순 있겠지만 정확한 예측도, 예상한 시점도 모두 빗나갔다는 것이죠. 이런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

 단적인 예로 사용자가 5천만명에 도달하는 시점을 비교한 자료가 있습니다. 

라디오는 38년, TV는 13년, 인터넷은 4년, 페이스북은 3,6년, 트위터는 9개월, 인스트 그램은 채 6개월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앵그리버즈 게임은 딱 1달.. 35일이 걸렸다고 하네요. 

 '딜로이트'는 이 원인을 소비의 패러다임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무언가 소유하는 시대에서 공유하고 나뉘는 시대로 말이죠. 예전에는 사진을 찍고 인화해서 방안 앨범에 보관했었죠. 따라서 집에 놀러 온 친구들이나 애인에게 보여주는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진을 찍고 그것을 실시간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시키고 공유하는 데 의미를 둡니다. 오죽하면 '관종'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까요.

 

 소유의 소비에서 공유의 이용으로 바뀌면서 나타난 특징이 "네트워크 효과" 입니다. 이용하고 나면 가치가 사라지는 '소비'와 달리 '공유'의 중요성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효과로 기업보다 사용자의 힘이 더 세지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디지털화'가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시기에 타이밍을 놓친 코닥같은 기업이 있는가 하면, 같은 사양산업군에 있었더라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발 빠르게 트렌드에 보조를 맞춘 기업들은 살아남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전화번호부 회사 '빠주 존느'를 살펴볼까요. 종이 전화번호부를 만들 던 이 회사는 2009년부터 지역 인터넷 웹으로 변신을 하였고 지금도 이 업종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종목이자 실제 자주 가서 마시기도 하는 스타벅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앱으로 미리 주문을 해서 결제까지 하는 사이렌 오더의 도입은 한국을 비롯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고 있죠. 이런 적극적인 디지털 문화의 도입으로 한국에서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천해주고 주문으로 도와주는 사용건수가 무려 월 10만 건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영국 명품중 하나인 버버리의 매장에 가보면 모든 제품들에 RFID 태그가 붙어있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 이 태그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제품 생산정보나 관리방법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일부 VR까지 도입되어 가상으로 옷을 입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트위터로 패션쇼를 라이브로 중계하고 매장에 태블릿 PC를 비취 해둬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과감함 변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AI를 기반으로 짝퉁의 판별도 해준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팬데믹이 가져올 변화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19로 인해 팬데믹이 발생했습니다. 과거의 사례를 보자면 팬데믹은 단순히 인류의 보건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역사나 부의 균형까지도 흔들어 놓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14세기에 유럽 인구의 1/3을 지워버린 흑사병은 인구의 급감을 초래해 노동력이 귀해지는 시대를 만들었고 이는 자본주의가 태동하는데 일조를 하게 됩니다. 16세기를 휩쓴 천연두도 마찬가지였죠.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래 소수의 병력이 드넓은 중남미를 휩쓸었던 비결은 총과 칼이 아닌 천연두 때문이었으니까요. 천연두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막대한 양의 금과 은을 전부 유럽이 집어삼키게 만듭니다. 그 당시 유럽이 세계 패권을 잡은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전염병이었던 겁니다. 

 그러다 유럽 중심의 자본주의 공이 미국으로 넘어가게 된 원인 중 하나가 스페인 독감입니다. 스페인 독감의 발병과 맞물려 1차 대전이 벌어지면서 말 그대로 유럽은 쑥대밭이 되어 버립니다. 독감으로 죽은 인구가 5,000만 명에 육박한다고 하는데, 이는 1차 대전으로 인해 죽은 사망자보다 세 배나 많은 숫자라고 하네요. 대영제국이 쇠퇴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런 결과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던 미국을 세계의 중심에 등장하게 만듭니다. 물론 미국이 세계 패권을 잡은 이유는 이것 하나만 있는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스페인 독감이 경제와 정치 전반에 걸친 지형을 바꾸는데 큰 영향을 미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우리 시대에도 전염병으로 인한 부의 이동을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사스가 창궐했을 때 인터넷 쇼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알리바바가 어마어마한 성장을 하게 되죠. 비슷한 경우로 한국에서 메르스가 유행할 때 쿠팡이 갑자기 뜨기도 했었죠.

 

 그럼 이번 팬데믹도 부의 지형을 바꿔놓게 될까요? 실제로 지금 오프라인과 관련된 여행, 쇼핑, 운송 등의 분야는 초상집 분위기입니다. 반면에 게임이나 이커머스, 온라인 영상, 교육 플랫폼 등 거대 IT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언텍트 분야는 그야말로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죠.

 한마디로 오프라인의 노동집약적인 산업들.. 그러니까 그동안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냈던 산업들은 인력감축과 임금 삭감의 공포에 떨고 있는 반면 기계와 컴퓨터가 대신 일을 해주는 소수의 테크 기업들 위주로 돌아가는 산업들은 유례없는 호황을 이어가는 작금의 상황은 뉴 노멀이 될 확률이 크지 않을까요??

 실제로 디지털화로 서서히 흘러오던 조류가 이번 팬데믹을 만나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한국만 해도 지금 가장 핫한 키워드 중에 하나인 언택트 시장은 이미 2018년부터 한국의 소비 트렌드로 주목을 받아 왔었죠. 현대카드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매년 언택트 소비는 꾸준히 늘어왔는데 2,30대는 물론 40대까지도 2년 만에 500% 성장률이 높아질 정도로 익숙함을 넘어 필수적인 시장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인건비 상승, 인터넷과 개인화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들의 트렌드를 반영해서 일찍부터 키오스크를 통한 주문이나 결제 등을 이용한 기업들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은 이 위기가 끝나도 계속될 전망이고요.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남은 상위 업체들이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딜로이트는 20세기의 시장이 규모와 효율성을 따랐다면 지금 우리 시대의 시장은 기술, 역동성, 블랙스완 같은 빅 이벤트들로 정의돼야 한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시대를 내다보지 못한 코닥, 디지털 세상이 도래했을 때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노키아나 블랙베리.. 반면  성공적으로 정착해 몸집을 점점 불려 나가고 있는 아마존이나 넷플릭스.. 결국 이런 기업들의 진가는 블랙스완으로 대변되는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이는 개인과 국가들도 마찬가지겠죠. 위기를 기회로 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위기 때 한 순간에 무너 저 버리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죠. 

 

 

 찰스 다윈의 말이 생각나네요. "가장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여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과연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그리고 그 미래의 변화에 어떤 기업들이 잘 적응해서 살아남을지 궁금해집니다. 

 이건 우리 같은 개미투자자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래를 바라봄과 동시에 그 미래에 적응하는 기업들을 선별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피도 눈물도 없는 투자의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저와 함께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선별된 지식과 정보들로 시대를 앞서 나가는 인사이트를 키워나가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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