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상화폐(코인) 광풍의 시대
'30분 만에 100,000% 뛴 암호화폐 등장.. 미쳤다'
'도지 코인에 몰린 개인 투자자들..'
'비트코인 상승 모멘텀 잃나? 거품 빠지면 50% 하락할 수도..'
'오늘 9월 모든 거래소 폐쇄 가능성 대두'
'폭탄 돌리기식 가상화폐, 거래의 90%가 알트코인..'
'영끌 2030 합류.. 하루 거래액, 이미 유가증권 시장을 넘어섰다'
상기 내용들은 계속해서 뉴스나 포털을 달구고 있는 소식들입니다.
유명한 인터넷 밈 도지(Doge)를 바탕으로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내세워 탄생한 도지 코인은 한국에서도 인터넷 가페를 중심으로 매수 운동이 펼쳐지는 등 열풍이 불었습니다. 이후 일론 머스크가 'Doge Father'를 선언하자 폭발적인 폭등을 하더니 여전히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도지 코인은 비트코인을 위시한 암호화폐 시장을 풍자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장난식의 코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진지하게 화폐 단위로 사용되는 비트코인과는 달리, 도지코인은 실험성과 재미를 위한 측면이 강했죠. 그래서 비정상적인 폭등과 폭락이 거듭되는 과정을 바라보고 있자면 그 과정을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21년 3월2일.. 57원에 거래되던 것이 일론 머스크의 한 마디에 미친 듯이 오르기 시작해 4월 11일 100원을 돌파하고 며칠 뒤엔 500원 고지를 점령하고 급기야 5월 2일에는 900원에 근접하기도 했습니다. 1,000만 원 투자한 사람이 하루 만에 천만 원 수익을 벌어들인 상황이 벌어지자 시중 자금이 몰리기 시작하여 도지 코인 단일 거래액이 4월 16일에 17조 원에 달해 코스피 총액 거래액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습니다. 이후 각종 매체에서 다투어 광풍과 거품을 우려하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등락을 반복하고는 있지만 개인적 견해로는 상반기에 1,000원 돌파는 당연한 수순이 아닐까 합니다. 각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보란 듯이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일확천금을 꿈꾸고 영끌로 투자한 후 피해와 피로를 토로하는 사람들이 속출하는 지라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금융감독원장이 경고를 하며 정부 측 피해 구제 방안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어요.
2. 가상(암호)화폐란 무엇인가?
암호화폐는 영어로 Cryptocurrency 즉 '암호화'라는 뜻을 가진 'crypto'와 '통화'라는 'currency'의 합성어로 암호회 된 통화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디지털 화폐와는 결을 달리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번 코로나 피해로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하는 재난지원금은 디지털 화폐이지 암호화 화폐는 아닌 것 이죠.
일반 화폐가 중앙정부와 금융당국에 의해 발행 및 운영방식이 통제가 된다면, 암호화폐는 분산 장부(Ledger)에서 암호화된 키를 통해 안전하게 전송하고 해시 함수를 이용해 쉽게 소유권을 증명해 낼 수 있는 가상의 자산인 것입니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이나 DAG(Directed Acyclic Graph)을 기반으로 한 분산 원장(Distributed Ledger)위 에서 움직입니다. 분산 원장이란 복제, 공유, 또는 동기화된 디지털 데이터에 대한 합의 기술을 말합니다. 따라서 한국은행처럼 중앙에 집중된 관리 기능이나 중앙집중식 저장소가 없죠. 대신 분산화된 네트워크를 통해서 수많은 개인들이 데이터를 공유하고 계속 동기화시키는 시스템입니다. 여기서 합의를 통한 공유 분산을 블록체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모든 불록 체인은 분산 원장이 되지만 모든 분산 원장이 다 블록체인은 아닙니다.
3. 암호화폐의 대장 비트코인
최초의 암호화폐는 비트코인으로, 2009년 1월 3일에 첫 블록이 만들어 졌습니다. 비트코인은 1983년 UC버클리 암호학자 데이브드 차움이 RSA 암호를 활용해 화폐를 암호화하는 공식을 발표했습니다. 그 후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로 알려진 사람에 의해 최초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개발했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비트코인에서 영감을 얻은 많은 디지털 자산들이 연달아 탄생을 알리게 되는데, 이들이 비트코인의 대안적 성격을 지닌다고 해서 '알트코인'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이더리움, 리플, 이오스, 모두에 언급된 도지 코인 등입니다.
암호화폐들은 탈 중앙화(분산)를 추구하지만, 중국에서의 CBDC 처럼 중앙화를 기반으로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10년 전에 10원도 하지 않던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8천만 원을 넘보고 있죠. 연내 1억 원을 넘어서리라는 전망들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2010년 5월 프로그래머 라스즐로 헨예츠(Laszlo Hanyecz)가 1만 비트코인으로 피자 2판을 결제한 것이 비트코인의 첫 시세로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피자 한 판이 한화로 3만 원이라고 가정을 한 다면, 당시 시세는 1비트 코인에 6원이었던 겁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해 보면 비트코인 시세는 10년 사이에 1,000만배를 훌쩍 뛰어넘은 셈이죠. 1,000배가 아니라 천만 배 말입니다.
최근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월가 최초로 비트코인 펀드를 운용하기로 발표하는 등 전통적인 은행, 기관 투자자들도 투기적이고 변동성이 크다고 여기던 암호화폐를 허용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미 자산 투자가들이나 자산 투자회사들에서 비트코인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넣고 있고 있습니다. 페이팔(PAYPAL)도 미국 내 거래에 있어 암호화폐로 결제를 가능하게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으로 자동차 결제를 허용하겠다는 일론 머스크의 발표가 있자 비트코인은 기록적인 상승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연준이나 각국의 위험 경고에 잠시 그 상승 흐름이 주춤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흐름은 가상화폐의 지속적인 상승에 무게가 실리는 추세입니다.
비트코인의 차트를 보면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하게 됩니다. 가격 급등락이 평소 우리에게 익숙한 주식이나 선물시장에서 보던 패턴과 전혀 다른 양상이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익숙한 가격 추이는 시장의 호재나 악재등을 통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합니다. 환율이나 금리변동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나 비트코인의 급등락은 상식선을 벗어나 예측불허로 전문가들도 당혹스럽게 합니다. 그럼에도 이들 변폭을 로그함수로 풀어보면 완만한 상승세를 읽을 수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디지털 시대에서 정보의 확장성, 접근성이 무한대로의 다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지수의 변폭에도 긍정적으로 적용될 것이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그럼 암호화폐의 가치를 살펴볼까요. 우선 환율의 영향에서 벗어난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안전자산으로의 가치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비교해 보자면 가상화폐 역시 안전자산의 성격을 띄고 있지만 손상이나 도난이라는 위험과 보관이라는 번거로움에서 자유롭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물론 암호화폐가 아직 일반화 폐나 신용카드처럼 어디서나 받아들여지고 누구나 사용 가능할 수 있는 접근성과 보편화가 선제되어야 하지만요.
암호화폐가 암묵적인 조세회피나 지하경제를 부추긴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 점에 근거해서 각국 정부가 규제나 세수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죠. 하지만 정부들이 움직이는 근본적인 이유는 탈 중앙화에 따른 금융통제권과 재정정책의 주도권에 위협을 받기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결국 재화와 용역에 대한 교환가치를 정부가 발행하는 화폐에 국한할 것인가, 암호화폐에도 그 기능을 부여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암호화폐 채굴에 필수적인 많은 전기소모
캠브리지대학의 비트코인 전기사용지수(CBECI)에 따르면, 2021년 현재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데 사용되는 전 세계 연간 전기 소비량은 130 TWh를 넘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는 아르헨티나와 노르웨이 전체 연간 소비량을 합친 것 보다 많은 것이라고 합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올라갈수록 채굴 경쟁도 높아져 전기소비량은 증가할 것 입니다. 만약 130TWh를 한국에서 사용한다면 전기요금이 약 13조 원에 이른다고 하네요. 한국이 OECD 국가 중 그나마 전기료가 저렴한 편인데도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 수치가 알트코인을 제외 한 오로지 비트코인 채굴에만 해당되는 수치라는 겁니다.
3. 보안 및 투자 유의사항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산하 대북 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 보고에 따르면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위해 가상화폐 거래소와 금융기관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지속적으로 자행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도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유 코인이 공격을 받아 32만 5천여 명의 데이터가 유출되었습니다. 사용자 이름, 이메일, 휴대폰 정보, 암호화된 비밀번호, 사용자 지갑 세부 정보, 주무 세부정보, 금융기관 세부 정보와 거래내역, 여권 정보 등이 포함된 심각한 사건이었습니다.
암호화폐 투자의 유의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해당 암호화폐의 가맹 자수를 확인해야 한다.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인원이 최소한 1백만 명 이상이 되어야 가상화폐가 화폐로서의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둘째, 암호화폐 발행회사를 점검해야 한다. 암호화폐를 발행한 모 기업이 탄탄하고 오픈소스들이 뒷받침되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셋째, 암호화폐 발행주체의 신뢰성을 점검해야 한다. 암호화폐 발행 모 기업이 국내외 적으로 인정받는 우수한 기업이라면 해당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위험도가 그만큼 상쇄되기 때문이다.
넷째, 암호화폐 발행회사의 해킹 위험에 대한 대비책 구비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향후 몇몇 국가는 국가적 차원에서 해커를 양성하여 암호화폐 발행회사 보유 자산을 탈취하거나 거래 금지 등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며 실제적으로 해킹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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