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경제상황을 예측, 그 세 번째 이야기
지난 글에서 정부의 통화정책뿐 아니라 적극적인 재정의 투입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재정을 집행하는 긴 안목의 방향성이라고 말씀드렸죠.
한민족 역사상 유일하게 사료를 잘 기록해둔 조선 이 씨 왕가의 실록을 보면 정책을 집행하는 수뇌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지만 사대정책이 우리 민족에게 얼마나 큰 수치와 아픔을 가져다주었는지, 급격한 세계정세의 변화를 읽지 못한 지도부의 무능이 어떠한 굴욕을 불러왔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밤 평소보다 쉽게 잠을이루지 못했습니다. 이 세 번째 글에 대한 부담감(?)도 살짝 있었지만, 비록 개미이긴 하나 개인 투자자로서 그리고 역사적 변곡점에서 위기냐 기회냐의 기로에 서 있는 대한민국의 경제상황과, 더 나아가 시시각각 변하는 글로벌 경제상황의 변수를 체크하여 제 개인의 자금운용에 대한 정책의 방향성을 선정하느라 말이죠. 결국 제 계획인데 너무 거창했네요.
올바른 재정정책 - 올바른 인프라 투자의 방향성
정부의 재정정책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인데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관건은 재정지출의 성격입니다. 과거 '구제'성격의 지출도 필요하지만 인프라 투자... 일자리 창줄과 관련된 인프라 투자가 중요하다고도 이야기했습니다. 사실 이건 상식이죠.
그럼 한 단계 더 나아가 어떠한 인프라 투자를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오늘의 주제입니다.
흔히 인프라 투자라고 하면 재개발, 철도건설, 새로운 도로와 교량을 짓는 걸 떠올립니다. 이번 트럼프의 경기부양에도 이런 대규모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lnput이 포함되었죠. 돌아오는 대선은 차처 하더라도 당장에 '고용유발계수'를 끌어올려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기침체의 정도를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프라 투자하면 떠올리는 건설분야, 에너지 분야 또는 대표적인 굴뚝산업이 아닌 새로운 분야의 인프라 투자가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루스벨트의 뉴딜정책에서 얻은 교훈처럼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혁신에 가까운 인프라에 투자가 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백여 년 전 대공황 때는 철도와 공장과 새로운 항만을 건설하는 것이 인프라 '투자의 정석'이었습니다. 불과 십여 년 전 리먼사태 때까지 대공황극복 이라는 교과서로 공부한 사람들이 전통적인 재정투입의 공식대로 인프라에 투자를 했던 것이고요. 배운 대로 문제를 풀었으니 잘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수학의 정석 책으로 공부하는 학생들 별로 없습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에는 어떤 산업이 있을까요? 각국이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미래 먹거리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7,80년대 '건설'이 한국경제를 지탱하고 견인했던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GDP에서 건설이 차지하는 부문은 이미 상당히 쪼그라들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는 기업 순위에도 반영이 되어있죠. 한국이야 대기업이 문어발식 경영을 하다 보니 그룹 별로 기업명이 들어간 건설사 하나쯤은 보유하고 있어 인지도가 높은 편이니 논외로 하겠습니다만, 혹시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건설회사 하나만 떠올려 보시라면 답하실 수 있으신가요? 바로 떠올리기 쉽지 않으실 겁니다. 미국의 건설능력을 저 평가하는 게 아니라 이미 주요국들에게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떠한지를 단편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5G - 미래 인류의 10년을 책임질 새로운 동력
그럼 나라의 비전(미래 먹거리)과 향후 발전 가능성 그리고 적합한 경쟁력을 확보한 이 모든 것의 교집합인 분야는 무엇일까요?
식견이 부족한 제가 판단한 산업군 하나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서 영구적인 소비도 이루어지고, 끝없이 테크(tech)를 붙일 수 있는 분야입니다. 바로바로.. 5G 산업입니다.

저는 5G 분야가 차세대 전지, AI, 클라우드 서비스, VR, 빅데이터, 커넥티드 카, 신 에너지, 헬스케어, 바이오테크, 언택트 산업 등 미래를 이끌어갈 대표적인 업종들의 최상위 레벨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밀히 말해 5G는 특정 산업군이 아니라 새로운 모든 산업을 위한 인프라를 위한 인프라 같은 개념인 거죠.
5G가 바꿔놓을 미래의 모습은 추후에 논하기로 하고, 5G 인프라를 확충하는 일은 재정이 인프라에 대한 투입 돼야 한다는 공식과 일자리 창출, 나아가 국가의 미래 비전과 정확히 일치하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는 거죠.
음.. 당장 5G 기지국이나 안테나를 설치하고 폭증하게 될 트래픽을 대비하면서 5G 세상을 선도해야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는 4G 핸드폰을 들고 다니든 5G 핸드폰을 들고다니든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곧 주요 선진국들에 5G가 보급되고 정착이 되면 우리의 삶의 모습은 정말 많이 바뀌게 될 겁니다. 말 그대로 상상이 현실이 되는 분야가 한두 가지가 아니겠죠. 저 같은 아재들은 급격히 변화할 일상의 모습에 적응하느라 바빠질 테죠.
앞서 2018년 중국의 양회에서 리커창 총리는 '앞으로 우리가 투자할 인프라 투자는 신 인프라 투자이다'라고 천명했습니다. 당시에는 중국몽에 취한 지극히 중국스런 발언이라고만 생각했었죠. 하지만 언중유골이었습니다. 그 발언 속에 인프라 투자의 신개념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총 7가지 인프라 투자 방안을 언급하는데 그 첫 번째가 5G 인프라였습니다. 그다음으로 기존 인프라에 대한 스마트 개조가 있었고요. 그러니까 스마트 도시, 스마트 모빌리티 이런 것들입니다. 구 인프라 5G로 개조하고, 새로운 SOC가 깔릴 때 반듯이 5G를 녹여내겠다는 심산인 거죠. 양회가 보통 3월에 개최가 되니 저의 예측보다 2년을 앞섰네요.
그 야심을 보여준 대표적인 케이스가 베이징의 새로운 관문인 다싱 공항입니다. 중국 토목의 굴기라며 규모에 가려져있지만 친환경·첨단기술의 집약체 이거든요. 곧 5G 기술이 완벽하게 구비된다면 규모를 떠나 중국의 자부심이 될 것입니다.

다싱 공항을 이야기하니 시진핑의 야심이자 시진핑의 신도시라고 불리는 "슝안 신구"가 떠오르시나요? 덩샤오핑의 션젼, 장쩌민의 상하이 푸동과 비견되는 시진핑 집권기의 상징이 될 도시이죠. 5G의 세상이 어떤 것 인지를 보여줄 세계 첫 번째 모델이 될 것입니다. 기대가 되네요.
여러 분야에서 실제로 중국 정부의 노력들이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어서 놀랍기도 하고 동시에 소름이 돋기도 합니다. 중국의 5G 하면 '화웨이'만 생각나시나요? 5G 분야에서 특허권을 비롯한 다양한 부면에 화웨이의 영향력이 엄청난 것 맞지만 그 외에 관련 기반시설은 어느 국가보다 탄탄히 갖춰져 있는 상태입니다.
과거 한국이 제조업에서 일본 타도를 외치며 경쟁자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죠. 정말 놀라운 성과입니다. 하지만 경제계 일선의 수장들은 아직도 중국을 제조업에 있어서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놀라운 사실 하나 말씀드릴까요. 제가 중국에 4년여 동안 살면서 느낀 점은 중국은 한국을 경쟁의 상대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 대다수 한국과 겹치고 있는 전통산업들은 한국을 따라잡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중국의 내수시장을 위해 시작된 아주 기초적인 산업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기술이 축적되고 생산력이 확충되면서 자연스레 세계시장에서 한국과 경쟁하게 된 것이죠.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백색가전, 선박, IT, 건설 이 모든 것들이 그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위해 투자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들은 내수 만으로도 얼마든지 세계에서 많은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처럼 아등바등 금리와 유가에 목을 맬 필요도 없는 거고요.
21세기가 시작되고 불과 십여 년 만에 상위 랭커의 초인류 기업들과 수백 마리의 유니콘 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합니다. 겨우 내수 시장만으로 100년, 200년 역사를 갖고 있는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을 꺾어 버린 것입니다.
중국에게 이런 전통 제조업은 인구구조상 그냥 숨만 쉬어도 커지는 산업입니다. 따라서 중국은 단계를 뛰어넘는 퀀텀 점프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바로 5G 산업에 말이죠. 아쉽게도 향후 5G 분야는 중국이 이끌어갈 확률이 높습니다. 한국이 욕심을 버리고 모든 면에서 중국과 맞서려고 할 것이 아니라 경쟁력을 갖춘 부분에 집중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결론적으로 5G와 관련하여 가장 적극적이며 올바른 방향을 선정한 국가는 미국과 중국입니다. 각각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서 확고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죠. 한국이 바로 그 뒤를 따르는 대표적인 나라이기에 선전을 기원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만의 멋진 뉴딜정책을 기대 합니다.

개인 투자로 살짝 빠져본다면, 주구장창 5G를 강조하다 보니 투자자 입장에서 관련 종목이나 기업명이 떠오르는 분들이 계시다면 참 부럽네요. 5G 관련 더 깊은 연구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관련 정보의 수집과 학습으로 번뜩이는 인사이트가 있다면 또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업무상 베트남에 머무는 시간이 많습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19로 정베트남 정부가 강력한 통제를 시행 하고있어서 3주째 거의 집에만 있다 보니 근 8년 만에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네요. 경제학도로서 짧은 현장 경험을 떠나 지금은 전혀 새로운 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경제, 투자, 미래, 자본축적 이 모든 것에 여전히 민감한 것 같습니다. 외국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이렇게나마 여러 선배님들과 고수님들과 교류를 하고 싶네요.
여기까지 보셨다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에 다른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이상 "인포션" 이었습니다.
'경제M'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한국의 2차전지업체 비교분석 -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0) | 2020.04.30 |
|---|---|
| 2020년 출시될 전기차와 배터리 공급사 (0) | 2020.04.29 |
| 5G 관련주 전망과 투자 전략 (0) | 2020.04.25 |
| 코로나19 이후 경제상황 예측 - 2탄 (0) | 2020.04.23 |
| 코로나19 이후 경제상황 예측 - 1탄 (0) | 2020.04.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