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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M

한국의 2차전지업체 비교분석 -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by 인포션 2020.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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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기업분석과 투자가치 평가

 

 

 

 2차전지 분야가 한국의 몇 안 되는 차세대 먹거리로 평가받는 가운데 이번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3사의 이익구조와 기업전략, 현시점 생산량 수치 등을 토대로 각 기업들의 분석과 전망을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엄밀히 말해 2차 전지 생산기업에 대한 관심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당장에 자동차산업이 너무 거대하기도 하지만 2차 전지는 ESS 같은 저장장치분야와 백색가전을 포함한 모든 전자기기들이 향후 무선충전식으로 변모될 예정이기에 관련 산업군의 다양성과 그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기타 분야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고 오늘은 '전기차&배터리'로 주제를 좁혀보겠습니다.

 전 세계 대장주이자 전기차 산업을 이끌고 있는 미국 테슬라의 경우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많은 매스컴에서 테슬라 혹은 전기차 기업 관련 기사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관련 이슈들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 중 하나는 올해 한층 강화된 배기가스 기준의 강화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위 도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지역들이죠 미국, 유럽연합, 일본, 한국 등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강화된 배기가스 배출기준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기존에 자동차 브랜드들이 내연기관 위주와 적당히 하이브리드 기반의 차들을 판매해 왔다면 올해부터는 강력한 제동이 걸리게 된 거죠. 기존의 내연기관 모델들도 새로운 기준을 통과하게 노력을 해야 하겠지만, 더 나은 선택지로는 지속적인 전기차 생산과 라인업의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까지는 테슬라의 독무대라고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나, 기존의 완성차 업체들도 올해를 목표로 확실한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2020년이 전기차 시장에서 기업들 간의 총성 없는 점유율 전쟁의 원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아직은 절대강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춘추전국시대 같다고 해야 할까요? 따라서 도태되거나 사라지는 기업도, 흡수되거나 순위에서 밀려나는 기업도 발생할 겁니다. 이는 2차 전지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일 테지만요.

 

 그럼 본격적으로 한국의 배터리 생산 3개 업체를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작년 전 세계 2차 전지 생산량은 전년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한국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은 그 와중에 소폭 상승했습니다.

그럼 국내 3사 가운데 어떤 기업이 투자매력도가 가장 높을까요? 투자에 방점을 두었고 크게 세 가지 기준을 적용해 판단해 보았습니다. 

 

 

1. 공급사

 첫 번째 판단기준은 업체별 공급사입니다. 

 

 LG화학은 웬만한 완성차 업체들에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한 가지 호재는 테슬라 관련 소식입니다. 원래는 태슬라와는 연결되어 있지 않았는데 최근에 중국에 증설하기로 한 모델 3에 공급사로 LG화학이 낙점되었다고 하네요. 사실 테슬라는 파나소닉과의 밀월관계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미국의 기가팩토리가 두 기업 사이의 공고한 관계를 대변하였죠. 파나소닉은 테슬라에만 전량 공급하고도 글로벌 점유율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삼성SDI는 BMW가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 그룹이 주요 공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전기차 배터리 관련 실적

 먼저 각 기업들의 사업구조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LG화학 - 전통산업인 석유화학이 꼭짓점에 있고 이어서 배터리, 첨단소재, 바이오 이렇게  4가지 사업부로 나뉘어 있습니다. 아직까지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석유화학이지만 배터리의 비중은 빠른 속도로 높아질 전망입니다.

 

삼성SDI - 에너지 솔류션, 전자재료 이렇게 두 가지 사업부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이중 에너지 솔류션이 2차 전지를 생산하는 분야인데요 전체 매출의 비중 가운데 약 75%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이 에너지 솔루션분야는 다시 소형과 중대형으로 나누어집니다. 소형은 핸드폰과 무선 이어폰에 들어가고, 중대형이 ESS(Energy Storage System)와 EV(Electric Vehicle)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말합니다.  에너지 솔류션중 중대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까지 30% 정도인데 그나마 전기차 관련 분량은 20% 정도라고 합니다. 

 

SK이노베이션 -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그리고 배터리 순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대표적인 정유기업이고 배터리 부분에 가장 늦게 진출하다 보니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렇게 3사의 기업구조를 살펴보았는데, 매출 중 순수 전기차 관련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 SDI이고 작년 4분기 드디어 전기차 분야에서 흑자로 돌아서게 되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LG화학의 경우는 이제 BEP(손익분기점)에 근접한 상황이라고 해요.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수익보다는 아직도 생산설비 투자에 집중하는 형국이랑 매출 규모도 작고 지속적인 적자행진이 이어지고 있고요. 

 

 

 

3. 생산능력 전망치

 뉴스나, 증권가 리포트 등을 보면 단순히 생산능력이라고 하지 않고 'CAPA'라고 표현되는 경우를 보셨을 겁니다. CAPA는 capacity의 약자로 설비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LG화학의 경우 2019년 전기차 배터리 capa가 70GW였고 2020년은 100GW, 2021년에는 보수적인 전망치도 110GW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SDI는 2019년에 15GW였고, 2020년은 30GW, 그리고 2021년에는 50GW의 생산능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마지막으로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019년은 5GW, 2020년은 20GW, 2021년은 35GW가 될 전망입니다. 

 

 

 절대적인 생산규모로만 따지면 위 그래프처럼 LG화학의 생산량이 단연 앞서 가지만 증가율만 놓고 보면 삼성SDI가 1위입니다. 실제로 2019년만 해도 삼성SDI의 2021년 생산량은 올해와 동일한 30GW로 예상되었지만 최근 BMW와 향후 10년간 5세대 배터리 공급계약이 체결되면서 수치가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규모가 자그마치 3.8조 달러라고 하네요. 반면 LG화학의 경우 2021년 전망치가 기존 120GW에서 110GW로 소폭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는 원래 2021년 예상치가 25GW였으나 35GW로 전망치가 올라간 상태입니다. 

 

 

 

 정리를 해보자면 생산규모나 공급사, 수주규모를 생각해보면 LG화학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최근 CAPA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보여주고 전체 매출 가운데 전기차 관련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SDI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적 부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회사도 삼성SDI이고요.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아직도 석유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입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경우는 압도적이죠. 따라서 두 회사의 경우 예상대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문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하더라고 국제유가 변동에 크게 노출되어 있어서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요즘처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국제유가 폭락과 석유화학제품의 소비 둔화는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투자 매력이 높은 기업 순위는 SK이노베이션 < LG화학 < 삼성SDI 순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정유화학 업황이 개선되어 호황이 지속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국내 3사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배터리 부분 글로벌 1위 업체인 CATL의 경우 주가가 장부가치 대비 무려 9.5배에 거래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PBR이 9.5배가 된다는 말이죠. 반면 국내 3사의 경우 LG화학이 PBR이 1.6배, 삼성SDI는 1.7배, SK이노베이션의 경우 0.7배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물론 국내 기업들도 무조건 PBR이 9배 이상 될 거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CATL의 경우 오로지 전기차 배터리만 제조하는 회사이지만 국내 3사는 다양한 부분의 사업영역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대표 배터리 업체들도 예정대로 투자가 진행되고 생산량과 점유율이 확대되어 간다면 주가 상승과 더불어 저평가된 PBR이 높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의 기업들이 기술력을 인정받고 공급사도 늘려가면서 점유율과 영향력을 키워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반도체와 더불어 2차 전지 역시 한국의 자부심이 될 꺼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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