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 계좌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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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넣어둬 넣어둬~ CMA에 넣어둬
우리는 현금을 보통 어떻게 보관하나요? 동전은 돼지 저금통에 넣어둘 테고, 지갑 속에라야 5만 원권 한 두장이나 여분의 지폐가 몇 장 정도가 들어있을 겁니다. 어쩌다 주머니 속에서 천 원짜리 한 장이라도 나오면 로또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기뻐하기도 하고요. 그 정도는 아니시라고요? 너무 제 기준에서 말한 건가요... 아무튼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사용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다 보니 '일수' 찍는 분들이 아니고서야 현금을 뭉텡이로 들고 다닐 일이 갈수록 줄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범람하는 각종 페이들이나 블록체인 같은 다른 결제수단들도 한몫을 하고 있고요.
몇 해전 전북 김제의 마늘밭에서 수백 원의 현금다발이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불법 도박자금이었다죠. 그런 불법자금이 아니고서야 집안 장롱 속이나 장판 밑에 현금을 모셔둘 분들도 아마 안 계실 겁니다. 아무리 금리가 낮다 해도 말이죠. 물론 현금의 훼손이나 분실의 위험에 따른 스트레스가 상당하기도 하고요.
개인별로 보유자금의 규모는 다르겠지만 모두가 비상금이나 당장 써야 할 현금을 제외하고 대부분을 은행의 수시 입출금 통장에 보관을 해둡니다. (여기서 말하는 보유자금은 각자의 에버리지에 기초한 유동성 현금 자산을 가리킨다. 장기투자나, 예적금에 묶여있는 자산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자유 입출금 계좌는 은행 상품들 중 가장 금리가 낮지만 그 편리함 때문에 사용을 하지 않을 수가 없죠. 제로 금리에 가까워진 현실이지만 그나마 북유럽의 일부 국가들처럼 되려 은행에 수수료를 줘가며 내 돈을 맡기지 않는 것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시 입출금 통장을 말씀드린 이유는 시중은행에 자유 입출금계좌가 있다면, 증권사에는 CMA 계좌가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에 처음 가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것이 계좌계설 이듯, 증권사에 처음 가서 직원들과 눈을 마주치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바로 증권사 계좌계설 즉 CMA 개설입니다.
'증권사방문', '증권사의 계좌 개설'이라고 하면 지레 겁부터 먹는 분들도 계십니다. 뭔가 투자를 강요받거나 직접투자(주식 등)를 바로 시작해야 할 것 같아서 말이죠. 사실 제가 그랬거든요. 2004년 제가 CMA 계좌를 처음 개설하던 당시만 해도 지금보다 증권사들의 문턱이 높기도 했을뿐더러 지금처럼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보던 시절도 아니었고, 주식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고 맹신하던 주변 분들도 계셨고 말이죠.
하지만 증권사도 다양한 금융사들중 하나일 뿐 이기에 금융사의 단순 'Account'를 '상품' 혹은 '상품 투자'와 혼동해서는 안됩니다. 이 두 가지를 잘 구분하셔야 하는데, 증권사의 계좌(CMA)는 은행의 수시 입출금 계좌처럼 단지 돈을 '넣어'두는 통장일 뿐이거든요. 즉 CMA 계좌를 터두고 이 계좌에 현금을 넣어둔 다음 원한다면 그 돈으로 다른 상품을 사거나 투자를 하는 개념입니다.
따라서 CMA를 개설하고 그 안에 전 재산을 넣어둔다 한들 그 돈이 증발하거나 나의 동의 없이 주식에 투자되어지지 않는다는 말이죠.
CMA는 은행의 자유 입출금 통장과 같은 증권사의 수시 입출금 계좌이다
CMA의 장점은?
친숙한 일반은행의 입출금 계좌를 놔두고 상대적으로 낯선 증권사의 입출금 계좌를 사용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바로 높은 금리 때문이죠. 말씀드렸듯 CMA도 똑같은 계좌 기능을 하기 때문에 일반 계좌들처럼 스마트폰으로 타 은행이나 타 증권사의 계좌들과 자유롭게 이체와 입금이 가능하고,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거나 자동이체를 걸어두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 급하게 돈을 인출해야 한다면요? 출금과 관련되서 걱정하시는 분 들이 있습니다. 모든 증권사들이 종합금융회사가 아니다 보니 회사차원에서 은행업을 하지 않는 증권사들의 계좌는 어디서 현금을 찾아야 하고, 또 편의점 ATM에서 처럼 인출 시 높은 수수료가 발생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되시는 거죠.
예를 들어 생각해 보겠습니다. 신한투자증권 하면 쉽게 신한은행이 떠오르지만, 삼성증권에서 CMA 계좌를 만들 계획이라면 시중에 삼성은행이 없으니 어디서 출금을 해야 하냐는 거죠. 부득이 다른 은행의 현금인출기를 사용하면 과도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가 되는 거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종합금융회사가 아니어도 거의 모든 증권사들은 제휴된 은행들이 있고 ATM을 이용한 입출금에서의 수수료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카카오 뱅크를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되겠네요. 카카오는 OFF라인 영업점은 없는 은행이지만 타 금융사의 ATM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수수료가 발생되지도 않으니까요.
다시 금리 이야기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만약 은행에 가서 수시입출금 계좌를 만들고 여기에 남는 현금을 몽땅 넣어둬도 이자는 거의 붙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잊을만하면 은행에서 띠리링~ 하면서 문자가 날아오는데, 뭔가하고 보면 "하나은행 이자 13원이 입금되었습니다" 하는 내용을요. 그러면 내 계좌의 초라한 잔고는 생각도 안 하고 "장난하나"라는 말이 먼저 나오죠. 굳이 수치화하자면 은행의 예금금리는 0.1% 정도입니다.
그러나 CMA는 종류에 따라서 다르지만 적어도 1.4 ~ 1.8%의 금리를 보장합니다. 더 좋은 점은 단 하루만 넣어놔도 해당 금리로 이자가 지급이 된다는 거죠. 그럼 많은 분들이 하루에 1.8% 씩 이자를 주는 거냐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아쉽지만 그건 아닙니다. 그 CMA 계좌에 들어있는 자금에 연 1.8%의 이자에서 하루만큼에 해당하는 이자를 지급한다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의 모든 금리는 연율로 환산해서 고지하는 것이 법률로 강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루에 이자 몇 퍼센트 이런 표현은 없고, 연 몇% 의 방식으로 표기가 되는 거죠.
그래서 CMA계좌를 개설하고 천만 원이나 일억처럼 목돈을 넣어두게 되면 숫자가 100,000,013 이런 식으로 붙는 은행의 이자와는 달리, 100,002,313 → 100,008,437 → 100,024,816 → 100,092,398 → 100,318,639처럼 뒷자리 숫자가 제법 큰 폭으로 바뀌는 걸 바라보는 재미가 있을 실 겁니다.
CMA 장점 - 언제든 돈을 수시로 넣고 빼고 보낼 수 있으면서 높은 금리의 이자를 단 하루만 예금을 해도 이자를 받아 갈 수 있다.
CMA의 단점은?
단점이라면.. 음... 사실 단점은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예전이야 지점수가 적다 보니 입출금이 불편했다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모든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으니 그 점이 장애가 될 수없고, 이체나 입출금에서 수수료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죠. 증권사가 망하면 어떡하나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증권사가 사라져 예금자 보호가 안될 수 있다는), 메이저 증권사를 이용하신다면 차라리 그 시간에 오늘 저녁 뭘 먹을지 고민하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과거 리먼사태와 같은 세계금융시장의 쇼크 때에도 한국의 CMA 잔고는 4, 50조에 달했고, 보통의 경우라면 백조 대를 상회하기도 합니다. 그럼 큰 증권사가 어디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께 순수 자기 자본규모에 따라 순위를 매겨서 말씀드리자면 미래에셋 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순입니다. 자기 자본금만 4조 원이 넘는 업체들입니다. 그러니 투자로 운용되는 전체 자금은 몇 십배씩 되겠죠. 그 뒤로는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이 정도로 보시면 되겠네요.
그 외에도 SK, 대신, IBK, 현대차투자, 한화투자, 유안타, 교보, 하이투자, 부국 등 수많은 증권사들이 있는데 이 회사들이 부실하기 때문에 따로 언급한 건 절대 아닙니다.
CMA 계좌의 종류?
계좌에서 이자가 발생한다는 건 내 돈이 어딘가로 가서 일정기간 사용되고, 그 대가로 약속 된 사례금이 붙어 다시 내 계좌로 돌아온다는 얘기인데요. 내 돈이 어디에 갔다 왔냐에 따라서 CMA의 종류가 달라집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런내용은 우리가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어요. 그냥 금리 높은 걸로 하시면 됩니다!
그래도 'CMA의 종류' 이렇게 다시 검색해서 찾아보실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간단하게 언급은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디테일하게는 RP형, 랩형, MMF형, MMW형, 발행어음형 등으로 구분이 되는데 다 아실 필요는 없고 대표적인 것만 설명드릴게요.
RP형 : 환매조건부 채권(단기채권)이라고 부르며, 국공채나 신용도가 매우 높은 기업들의 채권에 투자되어 고정금리로 이자를 지급받는 가장 일반적이며 선호도가 높은 방식입니다. 자본의 투자손실 위험이 적어 안정적이기 때문이죠.
MMF형 : 도로공사나 주택공사처럼 국가가 발행하는 채무 위주에 투자하는 것으로 펀드와 흡사한 구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펀드처럼 금리가 정해지지 않고 투자된 국공채나 우량 회사채의 이익에 따라 금리도 달라집니다. 그럼에도 시중은행들의 금리보다 높은 수익이 보장되는 건 국가나 국가 산하기관에서 발행되는 채권에 투자되어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제 CMA 계좌가 이 MMF형입니다.
MMW형 : 쉽게 말해 복리투자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고객은 증권사와 랩 계약을 하고 증권사는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주를 선택하여 단기 투자를 진행하죠. 그리하여 발생하는 수익금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방식인데 우량기업에 투자되기 때문에 RP나 MMF형만큼은 아니어도 비교적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고 일일 정산받는 이익금이 다시 재투자되어 복리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복리 시스템이다 보니 당연히 묶여있는 시간에 비례하여 수익도 커지겠죠.
정리해드린 것처럼 종류는 다양하지만, 정말 큰 금액이 장기간 머물지 않는 한 우리에게 돌아오는 혜택의 차이는 미미하기 때문에 어느 증권사를 통하든 이자를 가장 많이 주는 상품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큰 액수를 부동산이나 장기투자 상품이 아닌 일반 계좌에 넣어 둘 사람은 없기 때문이죠. 아무리 증권사의 계좌가 은행계좌보다 높은 이자를 준다고 해도 말이죠.
CMA 계좌 개설 방법?
계좌 개설은 가까운 증권사를 방문해도 되지만,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비대면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사실 증권사마다 비대면 계좌로 신청할 경우 향후 주식투자 시 수수료나 면제나 현금 입금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니 핸드폰을 이용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카카오 뱅크의 개설만큼이나 간단하고, 개설 중 스켄할 때 필요한 개인 신분증 정도만 준비하시면 됩니다. 아, 거래내역이 가능한 기존에 개설되어 있는 타 금융사(은행, 증권사 모두 가능)의 계좌도 있어야 합니다.
참고로 어플로 계좌를 개설하다 보면 CMA 계좌, 위탁계좌, 종합계좌 중 택일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CMA는 이미 여러 번 언급했듯 일반 수시 입출금계좌이고, 위탁계좌라는 건 투자(주식, 채권, 펀드, ELS, ETF 등)를 하기 위한 전용계좌인데 일명 '주식계좌'라고도 불리죠. 그리고 종합계좌는 이 둘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계좌를 말합니다. 향후 주식 같은 직접 투자를 원하신다면 종합계좌를, 그냥 이율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일반 수시입출금 통장만 필요하신 분이라면 CMA 계좌를 개설하시면 되겠네요.
아직도 CMA 계좌가 없으신가요? 그럼 지금 바로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를 통해 증권사 어플부터 다운로드하여 보세요.
피 같은 내 현금자산을 CMA로 옮기는 것, 슬기로운 재테크의 시작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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