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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M

PER(주가수익비율) 쉽게 이해하기

by 인포션 2020.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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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 한 번에 쉽게 이해하기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다음 해에 복학해서 한창 대학에 다니던 시절 주식 종목 토론에 열을 올리던 교수님들의 대화를 엿듣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토론이라기보다 주식 강의에 가깝긴 했었습니다. 저희 전공교수님께서 연구실에 방문한 다른 교수님을 앉혀놓고 일장 연설 중에 "뭐? '퍼'도 모르면서 주식을 샀단 말이야?" 라며 호통을 치시더군요. 그때 '퍼'라는 말을 적어도 10번은 넘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얼른 다음에서 검색을 해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두 분이 열을 올리며 주고받으신 종목들은 생각이 나질 않습니만.. 하지만 그날 두 분의 대화 덕분에 저는 PER의 개념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명확한 개념의 정립까지는 그 후로도 조금의 시간이 필요하긴 했지만요.

 개인적으로 PER을 이해하고 처음 매수했던 종목은 'KT' 였습니다. 그때 저희 이모가 KT에서 퇴직하시면서 퇴직금의 몇 %를 주식으로 받느냐 마느냐를 두고 고민하고 계셨거든요. 저는 당시 KT의 PER이 낮다고 평가를 했던거죠. 

 

PER (Price Earning Ratio : 주가수익비율)

 먼저 기업분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첫 번째가 기술적 분석이고 두 번째가 기본적 분석입니다. 기술적 분석은 해당 기업의 본질에 대해서는 분석하지 않고 단순히 그 기업의 차트, 거래량 같은 것을 분석 합니다. 반면에 기본적 분석은 해당 기업이 무슨 일을 하고 돈을 얼마나 벌어들이는지, 향후 발전 가능성은 어떠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투자에 접근하는 분석입니다. 

 

 PER은 기본적 분석에 속하는 기업분석 방법입니다. 따라서 기본적 분석 측면에서 기업투자에 접근을 한다면 PER은 우리가 맞닥뜨릴 수밖에 없고 동시에 반듯이 파악해야 하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그럼 네이버에서는 PER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지나갈까요?

 PER(Price Earning Ratio)는 한국어로 주가 수익비율이라고 불린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EPS 나눈 수치로 계산되며 주가가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A기업의 주가가 6만 6000원이고EPS가 1만 2000원이라면 A사의 PER는 5.5가 된다. PER가 높다는 것은 주당순이익에 비해 주식 가격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 PER가 낮다는 것은 주당순이익에 비해 주식가격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PER가 낮은 주식은 앞으로 주식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 지식백과] PER [Price-Earning Ratio] (매일경제, 매경닷컴)
[네이버 지식백과] 

 

 네이버 정의가 이해에 도움이 되셨나요? 맞는 말이지만 그냥 읽어서는 쉽게 이해하기도 기억하기도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저도 처음 PER을 공부할 때 여러 선배들에게 물어보고 메모하고 했었거든요. 특히나 마지막 문장은 경우에 따라 위험한 멘트가 될 수도 있겠네요. 'PER가 낮은 주식은 앞으로 주식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라는 이 문구 말입니다. 

 

 

 

 

 그럼 제가 PER이 무엇인지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백주부 백종원 님께서 우리에게 빽다방 하나를 매각한다고 가정해 보도록 할게요. 1년에 1억 원의 이익을 남기는 그런 매장입니다. 여기서 1억 원은 매출이 아니라 모든 경비를 제외한 순수 이윤이 1억 원입니다. 

 자, 백 주부께서 1년에 순수 이익 1억 원인 이 매장을 얼마에 사시겠냐고 물어봅니다.  여러분들은 얼마에 사시겠나요?

 매물로 나온 이 매장은 10억 원 일 수도 있고, 9억 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거래가 10억에 이루어졌다면 우리는 이 빽다방을 10년 치 이익을 주고 사게 된 것이고, 9억 원에 샀다면 1년 치 이윤에 9배를 주고 거래를 한 것이죠.

 이게 바로 PER의 개념입니다. 그 기업이 벌어들인 이윤의 몇 배를 주고 투자를 할 것인가? 그 그 기업의 주식이 벌어들인 이익의 몇 배에 거래가 되고 있는가?라는 것이 PER인 것이죠.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PER이 9배라고 한다면, 이 말은 삼성전자의 주식 가격이 삼성전자가 벌어들인 이익의 9배에 거래가 되고 있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PER(주가수익비율) = 시가총액/순이익

 

 

 

 

그럼 여러분이 PER을 잘 이해하고 계신지 잠시 테스트를 해봐도 될까요? 정답은 바로아래 있으니 문제 먼저 풀어보시고 체크해 보세요.

 

Q1. PER이 10배인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은 매년 투자수익률이 (    )%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Q2. PER이 10배인 기업에 투자를 한다면 원금 회수기간은 (    )년이다. 
Q3. A주식은 PER이 7배에 거래가 되고 있고, B주식은 PER이 10배에 거래 중입니다. 두 주식 중 싸게 즉 PER이 낮게 거래되는 주식은 (    )이다.

 

 

 

 

 


 

 

 

 

정답

A1. 10%

A2. 10년

A3. A주식

 

 문제가 너무 쉬웠나요? ^^ 일반적으로 PER이 낮을수록 싸고, PER이 높을수록 고평가 되어있다 라고 평가를 합니다. 일반적으로 말이죠..

위에 3문제를 잘 맞히셨다면 PER에 대해 적어도 절반 정도는 이해를 했다고 볼 수 있어요. 

 

 

 

 또 다른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PER이 낮은 기업이 있고, PER이 높은 기업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조건 수치가 낮은 기업의 주식은 투자하기 좋은 것이고 수치가 높은 기업의 주식은 나쁜 것일까요? 

 

 다시 백주부님을 소환해 보겠습니다. 백주부께서 1년에 1억 원의 순수익이 보장되는 빽다방을 얼마에 사겠냐고 다시 묻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계약조건에 추가되는 사항이 있습니다. 이 매장은 수익이 매년 20%씩 성장합니다.

 그러니까 첫해는 1억 원이 수익이지만 차년에는 1억 2천만 원, 3년 차에는 1억 4천4백만 원 이런 식이죠. 그렇다면 이 매장은 앞선 거래보다 당연히 더 비싼 가격에 인수를 해야 할 겁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매년 20%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매장이 있다고 가정해보죠.  1억 원의 수익만 보장되는 매장이 10억 원에, 매년 20% 성장이 보장되는 매장이 15억 원에 거래가 되었다고 한다면 이 매장은 7억 혹은 5억처럼 낮은 가격에 거래가 되어야 할 겁니다. 

 

 그러니까 PER이 낮다고 무조건 좋거나 높다고 반듯이 나쁜 주식이 아니라는 겁니다. 요점은 우리가 PER을 살펴볼 때 그 기업의 이익 성장을 고려해서 해당 주식이 비싼지 싼 지를 평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향후 전망이 아주 중요한 판단 요소인 것이죠.

 당연히 성장성이 높고 이익도 계속해서 증가할 만한 기업은 PER이 높게 형성될 것이고, 반대로 성장성이 낮고 이익도 정체되어 있거나 암울할 것이라고 시장에서 바라본다면 PER은 낮게 형설 될 것입니다. 

 

 

 똑같은 개념을 부동산에 대입해 보겠습니다. 

강남에 84㎡의 아파트가 있는데 20억 원에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 단지에 같은 84㎡의 아파트가 15억에 매물로 나왔습니다. 학군, 입지, 편의시설, 교통 모두 같은 조건인데 15억이라면 이 아파트는 급매물이든 경매로 나온 매물이겠죠. 매우 싼 가격입니다. 

 이번엔 강북으로 가볼게요. 강북 모처에 84㎡의 아파트가 평균 9억 원에 거래되는 단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인근 단지에 같은 평수의 아파트는 평균 10억 원에 거래가 된다면 비싸다고 생각할 겁니다. 

 

 주식의 경우도 마찬가지에요. 성장성이 어마어마하게 기대되는 바이오나 2차 전지 분야의 기업들은 이미 PER이 높게 형성돼 있거나 점차 높게 형성될 겁니다. 반대로 성장성이 정체돼 있거나 잠재 성장률이 낮은 식료품 기업의 경우는 PER이 낮게 형성됩니다. 역시 일반적으로 말이죠.

 따라서 주가가 똑 같이 100,000원인 바이오기업과 식료품 기업이 있다고 해서 바이오 기업이 비싸다(고평가 됐다) 거나, 식료품 기업이 싸다(저평가됐다)라는 식으로 표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살펴보신 내용들을 정리해 보도록 하죠.
 첫 번째, PER은 기업의 성장성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PER이 낮다고 반듯이 좋은 주식이고, 반대로 높다고 나쁜 주식이 아닙니다. 

두 번째, PER은 상대적으로 비교해야 합니다. 강남의 아파트와 강북의 아파트 가격을 직접 비교해서는 안되듯, 단지 주가 만으로 성장성이 높은 산업군에 속한 기업과 낮은 산업군의 기업의 좋고 나쁨을 평가해서는 안 되는 거죠.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셨나요?

참고로 제가 PER를 비교하고 분석할 때 사용하는 app 하나 소개해드릴게요. 증권플러스라는 어플인데요, 관심종목을 검색하시면 해당 기업에 대한 설명이나 주가 흐름 등이 나오고 하단부 우측에 PER이 몇 배인지도 기재가 되어 있으실 겁니다.

 

 PER은 참 유용한 수치이고 꼭 검토해야 하지만 한계도 존재합니다. 바로 상대가치평가법이라는 한계이죠. 만약 엔터테인먼트 관련 산업의 PER이 20배라고 가정을 해볼게요. 그런데 어떤 엔터주의 PER이 15배 여서 싸다고 판단하고 집중 매입을 했어요. 그런데 엔터산업에 대형 악재가 발생해 주가가 하락하면서 전체적인 엔터산업에 PER이 10배로 급감했다고 한다면, 내가 매수할 당시 주식의 PER이 15배였다고 해서 결코 싸다고 말할 수 없겠죠. 바로 이런 부분이 PER의 한계점입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PER의 이런 한계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또 다른 투자지표를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PER만큼 중요한 'PBR''ROE'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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